“나의 대학생 시절은 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 가서 보냈던 때와 수복 후 서울로 올라와 보냈던 때로 나눌 수 있다. 피난 시절, 교수와 학생은 모두 군복을 입었고, 우동 가게처럼 판자로 만들어 놓은 가건물에서 수업을 들었으며, 페인트칠이 안된 긴 널빤지를 책상 삼아 사용했다. 그 당시 널빤지 책상은 우리의 게시판 역할을 했다. 언제 군대에 끌려갈지 모르는 절